1. 감각을 위한 공간은 다르게 시작된다
일반적인 워크숍 공간은 책상과 의자 중심으로 구성된다. 하지만 촉각을 중심으로 하는 예술 워크숍은 다르게 출발해야 한다. 손으로 만지고 눌러보고 문지르는 경험이 핵심이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안전하고 자유로운 움직임이 가능해야 한다. 책상이 아니라 넓은 작업 테이블 혹은 바닥 매트가 중심이 되어야 하고 바닥에서 작업하는 참가자를 위해 푹신한 재질의 쿠션이나 방석도 마련되어야 한다. 공간은 단순한 장소가 아니라 감각을 자극하는 도구 중 하나이기 때문에 처음 설계 단계부터 감각 경험이 자연스럽게 흘러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2. 재료 배치와 동선의 중요성
촉각 워크숍에서는 사용되는 재료의 수가 많고 형태도 다양하다. EVA 폼 점토 천 나무 조각 같은 다양한 재질들이 한꺼번에 쓰이기 때문에 정리된 배치가 매우 중요하다. 재료는 성질에 따라 구분하여 배치하고 참가자가 직접 만져보고 선택할 수 있도록 열려 있어야 한다. 바구니나 박스를 활용해 이동이 쉽도록 하고 점자 라벨이나 질감 표지를 붙이면 시각장애 참가자도 활용이 가능해진다. 동선은 복잡하지 않게 설정하고 중심에는 참여자가 자연스럽게 모이거나 흩어질 수 있는 여유 공간을 확보해두는 것이 좋다. 감각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혼잡하지 않은 구조가 중요하다.
3. 조명과 소리의 역할
감각 기반 워크숍에서는 조명과 소리도 감각 설계의 중요한 요소가 된다. 너무 밝은 형광등이나 날카로운 소리는 감각에 예민한 참가자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은은한 간접 조명이나 따뜻한 톤의 빛을 사용하면 감정적으로 안정감을 줄 수 있다. 필요에 따라 자연의 소리나 부드러운 음향을 배경에 깔아두면 긴장을 줄이고 몰입을 돕는다. 시각 중심의 정보가 부족해지는 상황에서는 조명이나 사운드 같은 환경 요소가 감각 자극의 방향을 부드럽게 이끌어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예술적 몰입은 공간 전체가 도와줄 때 훨씬 깊어진다.
4. 모두를 위한 공간 설계란 무엇인가
촉각 워크숍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 아이도 어른도 시각장애인도 감각에 민감한 사람도 모두가 편안하게 머물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높이가 조절되는 테이블이나 휠체어 접근이 가능한 작업대 그리고 손이 닿기 쉬운 재료 배치는 모두를 위한 설계의 기본이다. 또 작품을 만들고 나서 서로 감상을 나눌 수 있는 작은 갤러리 공간을 따로 구성하면 작업이 단절되지 않고 감정 흐름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감각 중심의 공간은 보기 좋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하기 좋아야 한다. 손끝에서 시작된 감정이 공간 속에서 안전하게 머무를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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