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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각예술

온라인 전시를 위한 촉각 예술 콘텐츠 기획 전략

온라인 전시를 위한 촉각 예술 콘텐츠 기획 전략

 

 

1. 감각 기반 예술, 온라인으로 가능할까?

촉각 예술은 본래 ‘직접 만지는 체험’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그런데 온라인 환경에서는 관람자가 실질적으로 작품을 만질 수 없기 때문에 촉각 예술을 디지털로 옮기는 일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감각을 대체하거나 간접 경험하도록 설계하는 방식’으로 접근하면 온라인 전시에서도 충분히 몰입감 있고 창의적인 감각 체험을 유도할 수 있다. 특히 시각장애인을 위한 접근성을 고려한다면 텍스트 기반 정보보다 더 감정적이고 감각적인 설명 방식이 요구된다. 온라인 전시에서의 촉각 예술은 단지 조형물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감각적 상상을 자극하는 정보 설계에 달려 있다.

 

2. 촉각 예술 온라인 전시의 핵심 구성 요소

온라인 전시를 위한 촉각 예술 콘텐츠는 시청각 중심의 정보에 더해 감각 정보를 간접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요소들로 구성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작품 표면의 질감을 묘사할 때는 텍스트 외에도 음성 설명, 고해상도 접사 이미지, 질감을 설명하는 의성어·의태어, 그리고 감정 연결 단어를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표면이 거칠고 마치 사포처럼 따끔거립니다. 이 느낌은 긴장과 불안, 혹은 분노를 연상시킵니다.” 같은 문장이 대표적이다. 또한 진동이나 촉각 반응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장치를 가진 관람자가 있을 경우 HTML5 기반의 햅틱 반응 시스템을 활용한 실험적 콘텐츠도 가능하다. 다양한 방식으로 관람자의 상상 속 감각을 유도하는 설계가 필요하다.

 

3. 기획자/작가를 위한 콘텐츠 제작 전략

온라인 전시 기획자는 작품을 단순히 '보여주는' 것에서 벗어나 작품의 감각적 성격을 어떻게 설명하고 전달할 수 있을지를 먼저 고민해야 한다. 특히 촉각 중심 작품의 경우 ‘만지는 행위’가 어떤 감정적 효과를 유발하는지를 중심으로 콘텐츠를 구성해야 한다. 하나의 작품에 대해 손으로 만질 경우의 감각 그 촉감이 주는 감정 비슷한 감각을 일상에서 언제 경험할 수 있는지 등을 함께 서술하면 관람자가 상상력으로 감각을 체험할 수 있다. 예술가 입장에서도 작업 과정을 기록할 때 단순 조형 언어가 아닌 “이 재료는 처음에는 부드럽지만 손에 오래 닿으면 불편함을 유발합니다” 같은 촉각 묘사를 포함하는 것이 좋다. 이는 온라인 전시 콘텐츠를 더욱 몰입감 있게 만들어주는 요소가 된다.

 

4. 온라인 촉각 예술의 확장 가능성과 과제

비록 촉각을 직접 전달할 수는 없어도 감각을 상상하게 만들고 정서적으로 유도하는 온라인 전시는 충분히 가능하다. 나아가 텍스트 기반 정보에 오디오, 인터뷰, 작업자 노트, 감정 해설 등을 결합하면 더욱 풍부한 콘텐츠로 발전할 수 있다. 향후에는 VR 장비와 햅틱 피드백을 통해 실제 촉감을 일부 재현하는 기술도 발전 중이므로 지금은 그 기반을 준비하는 단계라 볼 수 있다. 다만 촉각 예술을 온라인에서 전시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정보 전달'보다 '감각 전달을 위한 언어와 구조'를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달려 있다. 이는 기술이 아닌 상상력의 문제이며 예술가와 기획자가 함께 풀어야 할 창의적인 과제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