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 아동을 위한 감각 예술 교육 가이드 – 손끝으로 느끼는 창의력 키우기

 

모든 아이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탐색한다. 하지만 세상이 ‘보이는 것’을 중심으로 설계되어 있다면, 시각장애 아동은 감각의 절반을 잃은 상태로 교육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이때 필요한 것은 ‘대체’가 아닌 감각 중심의 교육 재구성이다. 특히 예술 교육은 아동의 정서, 감성, 창의성을 자극하는 핵심 교육이기 때문에, 시각장애 아동에게도 반드시 적절한 방식으로 제공되어야 한다. 본 콘텐츠에서는 시각장애 아동을 위한 감각 예술 교육의 기본 원칙부터, 커리큘럼 구성 방법, 활동 예시, 사용 가능한 재료와 도구까지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현장에서 바로 적용 가능한 교육 가이드를 제공한다.

 

 

 

 

왜 시각장애 아동에게 예술 교육이 필요한가?

 예술은 감정과 자기표현의 도구

• 시각장애 아동은 언어로 표현하지 못하는 감정을 감각적 표현으로 해소할 수 있음
• 창의력 발달, 정서 안정, 사회성과 자존감 향상에 탁월한 효과

문제점

• 대부분의 미술 교육 콘텐츠는 시각 중심
• 점자나 촉각 자료가 부족하고, 교사들도 촉각 기반 수업에 익숙하지 않음

 

 감각 예술 교육의 기본 원칙

원칙설명

촉각 중심 접근	재료의 질감, 온도, 탄성 등을 느끼는 활동 중심
자기 표현 중시	완성도보다 감각을 통해 감정을 표현하게 함
반복 학습 가능	감각 기억을 위해 반복 체험 구성
피드백은 감정 중심으로	“이건 예쁘다”보다 “부드러워서 기분이 좋아” 같은 언어 사용
시각 보조자료는 대체하거나 설명	색 대신 재질 차이, 모양 대신 입체 형태로 전환 제공

 

커리큘럼 구성법 (단계별 안내)

1단계: 감각 탐색 활동

• 다양한 질감의 재료 만지기: 사포, 스펀지, 천, 나무, 젤리 등
• "어떤 재질이 마음에 드나요?" 식 감각 중심 질문
• 동일 재료를 다양한 형태로 사용 (예: 굴곡 있는 천 vs 평평한 천)

 2단계: 주제 중심 조형 활동

• 예: 내 기분 만들기 / 손으로 상상하는 동물 / 내 방의 느낌
• 클레이, 점토, 천 조각 등으로 입체 표현 유도
• 자유로운 형상 구성 + 해설 유도 (교사는 점자 키워드도 함께 제공)

 3단계: 감상 및 이야기 나누기

• 서로의 작품을 만져보고 느낌 말하기
• "이건 따뜻해 보여요", "부드러워서 편안해요" 등 감정 중심 감상
• 감정 단어 카드와 연계해 감정 어휘 확장 가능

 4단계: 통합 활동

• 촉각 일기 만들기: 그날의 기분을 재료로 표현 후 감각 다이어리 작성
• 오디오+점자+촉각 북 만들기 (창작한 작품을 스토리북 형태로 구성)

 

사용 가능한 추천 재료

재료감각 효과

EVA 폼	부드럽고 말랑함 → 안정감 유도
클레이	형태 조작 용이 → 자기 통제력 향상
모래, 젤리	반복 접촉 통한 감각 조절 효과
벨벳, 패브릭류	정서 안정 및 촉감 훈련
나무 조각	입체 구조 이해에 도움, 향기 요소 결합 가능

 

수업 도구 및 환경 세팅 팁

• 점자 라벨 프린터 (작품 이름 붙이기)
• 감정 카드 세트 (질감+단어 결합 형태)
• 촉각 판넬(질감별 샘플로 감정 연습)
• 부드러운 바닥 매트, 고정 가능한 작업대 필수
• 교사는 반드시 촉각-감정 연결어휘 훈련을 사전 준비

 

사례 – 실제 수업 구성 예시

 수업명: ‘오늘의 기분 만들기’

• 도입: 오늘 기분을 감정 단어 카드로 고르기
• 활동: 고른 감정에 어울리는 질감 선택 → 클레이로 형상화
• 감상: 친구 작품 만져보고 어떤 감정인지 이야기 나누기
• 마무리: 점자 혹은 오디오로 감정 설명 남기기

 

시각장애 아동도 예술을 통해 감정을 표현하고,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그들에게 필요한 건 새로운 도구가 아니라, 다른 방식의 접근과 존중이다.
촉각 중심 예술 교육은 아이들의 손끝을 통해 마음을 꺼내주는 가장 따뜻한 수업이며 그 감정의 언어는 단순한 작품이 아닌 인생의 첫 자기표현이 될 수 있다.
예술은 눈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다. 손으로, 감각으로, 감정으로 할 수 있다.
우리는 그 출발점을 함께 만들어줄 수 있다.